영양 서석지(09.1.7)
서석지(瑞石池)
우리나라 3대 정원으로는 보길도 세연정, 담양 소쇄원, 그리고 영야 서석지를 꼽는다. 그 중에서 조선시대 민가정원의 백미인 서석지(瑞石池)는 경북 영양군 입암면 연당리에 있다.
연당마을을 들어서자마자 높지 않은 흙담 안에 400년 넘게 자란 커다란 은행나무가 눈길을 끄는데, 이 은행나무가 있는 담 안에 중요민속자료 제108호인 서석지가 있다.
서석지는 석문 정영방(石門 鄭榮邦,1577~1650)이 조선시대 광해군 5년(1613)년에 조성한 민가의 연못으로 연꽃이 아름다운 연당(蓮塘)입니다. 선생은 동래(東萊) 정씨로 호는 석문(石門)이고 자는 경보(慶輔)이다. 선생은 정경세(鄭經世) 선생에게 배웠고 성리학과 시에 능하였고 진사(進士)에 합격한 뒤에는 이 곳에서 학문 연구로 일생을 마쳤다.
자양산(紫陽山)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서석지는 연못을 중심으로 서재인 주일재와 학문을 논하고 후학을 가르치는 경정(敬亭)이 있다. 주일재는 방 두 칸, 마루 한 칸으로 공부하기에 알맞고, 경정은 앞 네 칸을 마루로 활짝 틔우고 뒤쪽으로 가운데 두 칸은 대청으로 삼고 양쪽에 방을 각각 한 칸씩 들여지었다.
연못가에 있는 주일재(柱一齋) 앞에 장방형의 사우단(四友壇)을 쌓아 매화, 국화, 소나무, 대나무를 심었다. 여름이면 활짝 핀 연꽃과 함께 여러 가지 모양의 돌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경을 연출한다. 연못의 동북쪽에서 물이 들어오는 곳을 읍청거(揖淸渠)라 하고 서남쪽으로 물이 날가는 곳에는 토예거(吐穢渠)라 하였다. 읍청거 쪽에 울퉁불퉁 솟아난 60여개의 서석(瑞石)들은 때로 물속에 잠기기도 하고 드러나기도 하여 오묘한 정취를 느끼게 해 준다. 서석지란 이름도 연못 속에 있는 다양한 모양의 돌들에 의해 붙여졌다. 서식지에 있는 돌들은 본래부터 그 자리에 있던 것이며, 연못의 물도 돌 사이를 흐르는 물과 복류수(伏流水)로 채워지기 때문에 늘 일정한 수위가 유지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