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흘구곡(2010.4.18)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선생의 무흘구곡(武屹九曲)은 중국 남송(南宋)시대 주희(朱熹)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본받아 7언절구의 시를 지어 노래한 곳이다. 청암사의 불령동천 계곡,성주에서 수도암으로 이르는 수도계곡은 맑은 물과 기암괴석, 울창한 수림으로 가득 찬 청정계곡을 노래하였다. 제1곡과 제2곡은 볼 수 없었어 아쉬웠다. 다음 기회에 꼭 만나보고 싶다.
<무흘구곡>
천하의 산중에 어느 곳이 가장 신령스러울까?
인간 세상에서 이처럼 그윽하고 맑은 곳 없다네.
주부자께서 일찍이 깃들었던 곳,
만고에 길이 흐르는 도덕의 소리여
제 1 곡 - 봉비암 (鳳飛岩) : 높다란 바위의 절벽과 양정소의 조화
[일곡 여울 어귀에 고깃배 띄우니,
석양 부서지는 냇가에 실같은 바람 감도네.
뉘 알리오, 인간사 다 버리고,
박달나무 삿대 잡고 저문 연기 휘저을 줄을.]
제 2 곡 - 한강대 (寒岡臺) : 한강대의 절벽
[이곡은 아름다운 아가씨 봉우리로 화해서,
봄 꽃 가을 잎으로 얼굴을 단장하네.
그대 만일 굴원에게 알렸더면,
이소경 한두 구절 덧붙였을 걸.]
제 3 곡 - 배바위 (船 岩) : 대가천을 오르내리는 배를 매어 두는 바위 일명 무학정
[셋째 구비 누가 배를 이 산골에 감추었나?
밤에도 훔쳐 갈 이 없이 천년 세월 지났네
건너기 어려운 강 얼마나 많겠는가 마는
건네줄 방도 없어 혼자 슬퍼 하노라]
제 4 곡 - 선바위 (立 岩) : 소학봉
[넷째 구비 백 척 바위에 구름 걷히고
바위 위 꽃과 풀은 바람에 나부끼네
그중에 그 누가 이런 맑음을 알겠는가?
천심에 개인 달빛 못에 비치는 것을 ]
암벽 등반하는 사람들...
제5곡 사인암(舍人岩)
경상북도 성주군 금수면 영천리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선생의 무흘구곡(武屹九曲)중 제5곡으로 띠끌 한 점 없는 푸른 삼봉과 깍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대가천의 맑은 물이 흐르는 이곳은 옛날 사인(舍人) 벼슬을 지낸 중이 이곳의 아름다운 수석을 사랑하여 바위집을 짓고 살았기에 사인암(舍人岩)이라고 하고, 혹은 속세를 버리고 이곳에 온 사람은 누구나 심신을 이곳과 영원한 인연을 맺고자 한다해서 사신암(舍身岩)이라고도 한다 하며 한강(寒岡) 선생도 이곳에서 자신의 마음을 비우면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五曲淸潭幾許深 오곡 맑은 연못은 얼마나 깊을까?
潭邊松竹自成林 못가의 송죽들은 스스로 숲을 이루었네
복巾人坐高堂上 복건 쓴 사람은 마루위에 높이 앉아
講說人心與道心 인심과 도심을 강설하고 있구나.]
제6곡 옥류동 : 물이 흰 암반위를 흐를때 옥이 흐르는 것 같다.
[육곡은 띠집이 짧막한 물구비를 베고 있어,
어지러운 세상사 몇 겹으로 막았던고.
높은 사람들 한 번 가더니 지금 어딧나?
바람 달만이 남아 만고에 한가롭네.]
옥류정
제7곡 만월담(滿月潭) : 여섯 그루의 소나무
[일곱 굽이 산 겹겹 돌여울을 둘렀는데
풍광은 이 또한 일찍이 못 보던 곳.
산신령은 호사가라 자던 학 놀래 깨워
무단한 솔 이슬이 얼굴에 떨어져 차갑네.]
제8곡 와룡암 : 용이 누워있는 바위
[여덟 구비 가슴을 여니 눈앞에 활짝 열리고
냇물은 흘러가는 듯 다시금 맴돌고
자욱한 구름 꽃과 새는 흔연히 어울려서
유람객 오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누나 ]
제9곡 용추폭포 : 용이 박차고 오른 폭포
[아홉 굽이 머리 돌려 다시금 한숨 쉬나니
내 마음은 산천이 좋아 이러함이 아니로다
근원은 본디부터 말로 못할 묘함이 있나니
이곳을 버려두고 다른 세상 물어야만 하나?]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은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