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한광사(2010.11.21)
고향에 시사를 모시고 집으로 가는 길에 신녕을 지나는 길에 안내판을 보고 한광사에 있는 삼층석탑(보물 제675호)과 석불좌상(보물 제676호)를 보기 위해 잠시 방문하였다. 아름다움과 멋이 고풍스럽게 느껴지고 조각의 세련됨이 남다르게 보였다.
영천 화남동 삼층석탑(永川 華南洞 三層石塔)
보물 제675호
경상북도 영천시 신녕면 화남리 499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삼층석탑으로 높이는 2.7m이다.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허물어져 없어진 옛 한광사(閑曠寺) 불전 앞에 동서로 서 있던 쌍탑중의 하나이다.
상층기단 면석은 4매의 판석으로 구성했는데, 각층의 탑신(塔身)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조성되었으며, 탑신에는 모서리 기둥만 새겨져 있어며 다른 아무런 조각이 없다. 지붕돌 지붕면의 경사가 경쾌하게 조각되었고 상륜부는 없어졌다. 하층 기단의 상태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통일신라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른 아담하고 간결한 석탑이다.
영천 화남동 석불좌상(永川 華南洞 石佛坐像)
보물 제676호
경상북도 영천시 신녕면 화남리 499
이 불상은 옛 절터에 새로이 건립된 한광사(閑曠寺)의 석불좌상으로, 현재 불상 뒤 원광인 광배(光背)는 없고 불상 받침인 대좌(臺座)만을 갖추고 있다. 살상투가 분명치 않은 나선형 머리카락, 작고 둥근 얼굴, 좁은 어깨, 빈약한 체구 등에서 이 불상은 단정하게 참선하고 있는 선사(禪師)의 모습을 본떠 조성한 듯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과 함께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아래위로 포개어 놓은 지권인(智拳印)의 손모양, 얇게 빗은 듯 규칙적인 평행밀집 옷주름 등에서 9세기 내지 10세기의 전형적인 비로자나 석불 양식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좌를 구성하는 중엽 복판 연화문(蓮花文)이 새겨진 하대 등 각부의 양식도 당시의 대좌 형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