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 여행/아름다운 산

치산계곡과 동봉(2012.6.30)

ninesun 2012. 6. 30. 20:14

오늘 산행이 계획되어있는데 장마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아침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약속대로 아침 6시에 학교에 모여서 치산계곡으로 달렸다. 오락가락하는 비를 보면서 많이 올것같지는 않고, 오히려 시원한 날씨를 보태줄 것만 같았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산행길에 나섰는데 우리가 제일 일찍 수도사에 도착해서 동봉을 향해 걸었다. 공산폭포를 마주보고 난뒤 맑은 계곡물에 감탄하면서 서둘러 안개속을 향해 몸울 맡겼다. 정상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등산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비내리는 동봉의 안개 바다를 거닐고 있었다. 안개속의 팔공산은 실로 장엄함의 바다로 표현되는 끝없는 항해를 하는 선원과 같았다. 동봉 입구의 마애불에서 안개낀 도솔천과 같은 모습에서 자리를 펴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의 천상의 무엇과 비슷한 것같다. 그 소원은 어디에도 소통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땀흘리고 다가선 동봉의 안개와 바람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신비를 만끽하라고 보여주는 것 같았다. 멋진 풍광이 나약한 인간의 좁의 마음을 보이지 않게 대양과 같은 도움을 한 것 가져다 주는 것 같다.